발행 버튼만 누르면 되는 상태였습니다
7월 18일 밤, 이 블로그에 올릴 초안 6편을 한 번에 만들었습니다. 글만 쓴 게 아닙니다. 앞으로 쓸 주제 30개짜리 목차까지 정리해 뒀습니다. 하루에 한 편씩 발행하면 한 달치가 준비된 셈이었습니다.
Thank you for reading this post, don’t forget to subscribe!그리고 2주가 지났습니다. 발행된 글은 0편입니다.
글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초안은 서버에 올라가 있었고, 관리 화면에서 ‘공개’ 버튼만 누르면 끝나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그 버튼을 2주 동안 누르지 않았습니다.
핑계는 그럴듯했습니다
안 누른 이유를 대라면 얼마든지 댈 수 있었습니다.
- 대표이미지(썸네일)가 아직 없어서
- 사이트 메뉴 페이지가 비어 있어서
- 발행 순서를 더 고민해야 할 것 같아서
- 한 번 더 다듬고 싶어서
하나하나는 전부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더 위험했습니다. 틀린 핑계는 금방 들통나는데, 맞는 핑계는 스스로를 오래 속일 수 있으니까요.
어떤 영상에서 뜨끔한 문장을 만났습니다
사업가 900명을 코칭했다는 김서한 대표의 영상을 봤습니다. 거기서 이런 취지의 말이 나옵니다.
“완벽주의는 두려움을 통해 아무것도 안 하는 왜곡된 인지 상태다. 하는 척을 하는 단계로 가 있는 것이다.”
기획과 개발을 핑계로 3개월, 6개월씩 시장에 안 나가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계좌에 돈이 안 들어오면 사업이 아니라 사업 놀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았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제 상태는 이랬습니다. 아직 읽는 사람도 거의 없는 블로그인데, 저는 뭔가를 두려워하며 글을 서랍에 넣어두고 있었습니다. 부족해 보일까 봐. 그런데 완벽하게 다듬은 글을 아무도 안 보는 서랍에 두는 것과, 부족한 글이라도 세상에 내놓고 고쳐가는 것 중에 어느 쪽이 사업에 가까울까요. 답은 뻔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전부 공개했습니다
이 글이 올라간 날, 묵혀둔 6편을 한꺼번에 공개했습니다. 비어 있던 메뉴 페이지(소개·컨설팅·자료실·연락처)도 채웠습니다. 대표이미지는 아직 없습니다. 그래도 공개했습니다. 이미지는 발행을 막을 이유가 못 됩니다. 나중에 붙이면 됩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의 발행 원칙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원칙을 공개적으로 박아둡니다.
- 완벽하지 않아도 발행합니다. 발행하고 나서 고칩니다.
- 없는 수치는 쓰지 않습니다. 매출, 조회수, 사용자 수 — 검증 전이면 “검증 전”이라고 씁니다.
- 직접 만든 것과 가져다 쓴 것을 구분합니다. 오픈소스를 연결한 것을 제가 만들었다고 하지 않습니다.
- 실패도 씁니다. 밤새 만들고 배포 못 한 날, 통째로 지운 기능도 기록합니다.
이 블로그는 AI로 대단한 성공을 이룬 사람의 자랑이 아니라, 혼자 일하는 사람이 AI로 1인분을 해내려고 부딪히는 실전 기록입니다. 그 기록에는 오늘 같은 고백도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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